생태교육 우수사례
페이퍼풀즈

by 서울연필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페이퍼풀즈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 배움 과정, 놀이,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다음 세대를 위한 경험을 디자인하는 팀입니다. 저희는 5세부터 13세까지의 아이들을 매일 만나고 있어요.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연극을 올리기도 하고 다양한 작업들을 합니다. 저희는 늘 질문해요. 어린이는 무엇을 보는가?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어린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저희는 어린이와 대화하는 동료 시민이자 선배 시민으로서 삶과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질문을 하며 인종과 앎, 교육적 다양성을 지원합니다.

근래에 어린이들과 함께 ‘대지’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이 프로젝트는 한 어린이의 말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어떤 날의 어린이들과의 대화입니다.

“사람은 엄마 뱃속에서 0살이고, 어른이 유충, 노인이 되어야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되는 거예요. 생각을 많이 해야 번데기를 벗을 수 있는 거예요.”

“그래? 그럼 자란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란다는 거요? 커지는 거요. 계속되는 것, 걷는 거요. 배우는 것, 아 무릎이 까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노력하는 거요. 아니다 보는 거요. 자라는 건 보는 거예요. 볼 수 있는 거요.”

“선생님 우리 아빠는 매일 새로운 번데기로 옮긴대요.”

“선생님, 그거 알아요? 사람이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나무도 물에 비친 자기 모습 볼 수 있어요.”

“대지하면,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게 떠오르는데…한 마리의 공룡과 더 힘센 한 마리의 공룡이 땅 위에서 싸우고 있고, 저는 코딱지만 해지는데…”

“사람은 엄마 뱃속에서 0살이고, 어른이 유충, 노인이 되어야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되는 거예요. 생각을 많이 해야 번데기를 벗을 수 있는 거예요.”

“그래? 그럼 자란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란다는 거요? 커지는 거요. 계속되는 것, 걷는 거요. 배우는 것, 아 무릎이 까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노력하는 거요. 아니다 보는 거요. 자라는 건 보는 거예요. 볼 수 있는 거요.”

“선생님 우리 아빠는 매일 새로운 번데기로 옮긴대요.”

“선생님, 그거 알아요? 사람이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나무도 물에 비친 자기 모습 볼 수 있어요.”

“대지하면,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게 떠오르는데…한 마리의 공룡과 더 힘센 한 마리의 공룡이 땅 위에서 싸우고 있고, 저는 코딱지만 해지는데…”

이런 시인들과 ‘대지’를 주제로 한 작업은 나의 ‘번데기’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한 번 태어나고 죽지만 인문학적으로는 여러 번 태어나고 죽지요. 어린이들과 이러한 시간이 지나가는 집을 ‘번데기’로 상정하고 우리 자신이 짓고 있는 세계에 대해서 질문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어린이들에게 번데기는 다른 이들과 함께 사는 ‘집’이나 ‘상상 속 미지의 공간’보다 좀더 직접적으로 성장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요새’와 같은 역할을 했어요. 이 오브제(번데기) 안에 직접 들어가 땅 위의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떠올려보고, 그 시간 동안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지요. 번데기 프로젝트에 이어 우리는 ‘나무를 위한 수의’를 입히는 시간을 가졌어요. 상실한 대상에 대한 애도가 아닌 기억하고 싶은 대상, 있어주어 고마운 대상에 수의를 입히는 과정이었지요. 우리 곁에는 죽은 나무도, 죽어가는 나무도 너무 많았어요. 우리는 나무와 함께 식사를 하고, 그 주변에 거울을 놓았어요. 우리가 스스로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나무도 자신의 얼굴을 본 적이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나무를 기억하는 편지를 쓰고,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비석으로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땅을 뚫고 서있는 비석이 아닌 우리 몸에 비석을 매고 걸었지요. 비석을 만들면서 땅 위에 존재하는 것들과 우리의 연결고리를 이야기하기도 했고요.

또 얼마 전에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보드게임을 제작했는데요. 작물 재배를 둘러싼 여러가지 환경적인 이슈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게임이에요. 서로 다른 작물을 키우면서 물 인권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기도 하고, 미래 식량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보기도 했어요.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작물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끊임없이 물었죠. 우리 중에는 그레타 툰베리를 따라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에 함께한 친구도 있었답니다.

요즘 저희는 폐기물을 어린이들의 놀이 소재로 전환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어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의 일상에 대해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연대의식을 고민하면서요. 같이 고민해 주세요. 어린이들도 알고 싶어 한답니다.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요.

페이퍼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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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다람쥐 35호
생명다양성재단